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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재활용 시스템

독일에서의 재활용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며, 매우 체계적이고 철저한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은 환경 보호와 자원 순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 생활 속에서 쓰레기 분리와 재활용을 일상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독일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외국인에게는 조금 복잡하고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시스템에 적응하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독일의 깨끗한 환경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독일의 재활용 시스템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1. 독일의 쓰레기 분리 배출 기본 개념

독일에서는 쓰레기를 버리는 방식이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릅니다. 모든 가정, 상업시설, 공공장소에서는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하여 배출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크게 나누면 일반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유리, 종이, 유기물 쓰레기 등으로 분류됩니다. 각 분류에 따라 색깔이 다른 쓰레기통을 사용하며, 이 시스템은 독일 전역에서 통일된 규칙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독일의 폐기물 분류, immowelt.de

 

2. 쓰레기 분류와 쓰레기통 색깔

- 일반 쓰레기 (Restmüll): 일반 쓰레기는 더 이상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들을 말합니다. 주로 음식물 포장지, 사용한 휴지, 버려진 화장품 등입니다. 일반 쓰레기는 검은색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독일에서는 일반 쓰레기 양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되도록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들은 다른 카테고리로 분류합니다.

 

- 플라스틱 및 금속 (Gelber Sack): 독일에서 플라스틱과 금속류는 노란색 통에 버립니다. 이를 "Gelber Sack"이라고 부르며, 여기에는 플라스틱 병, 플라스틱 용기, 알루미늄 캔, 금속 튜브 등이 포함됩니다. 플라스틱 및 금속 포장재는 재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므로 철저히 분리해야 합니다. 이 노란색 봉투는 동네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쓰레기 수거일에 맞춰 집 밖에 내놓습니다.

 

- 종이 (Papier): 종이는 파란색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여기에는 신문, 책, 우편물, 종이 상자 등이 포함됩니다. 다만 기름에 절여진 종이나 코팅된 종이는 종이 재활용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유리 (Glas): 유리 재활용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유리는 색상별로 분리해서 버려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녹색(Grün), 갈색(Braun), 투명(Weiß)으로 나뉩니다. 각 색깔별로 구분된 유리 재활용 컨테이너에 버리면 됩니다. 유리 병이나 용기는 헹궈서 깨끗이 한 후에 배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한 유리병 중에서도 재사용 가능한 병은 '보증금' 제도가 있어, 수거한 후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이 내용은 아래에서 더 설명하겠습니다).

 

- 유기물 쓰레기 (Bioabfall): 독일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나 정원에서 나온 식물성 쓰레기 등을 유기물 쓰레기로 분리해 버립니다. 유기물 쓰레기는 갈색 쓰레기통에 배출하며, 음식물 찌꺼기, 채소 껍질, 정원에서 나온 낙엽 등이 포함됩니다. 이 쓰레기는 나중에 퇴비로 만들어지거나 바이오 에너지로 재활용됩니다.

 

 

3. 보증금 제도 (Pfand)

독일의 재활용 시스템 중 특이한 점 중 하나는 보증금 제도(Pfand)입니다. 이는 플라스틱 병과 유리 병을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슈퍼마켓에서 음료수를 구매할 때, 병의 가격에 일정 금액의 보증금이 포함됩니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병과 캔은 25센트, 유리병은 8~15센트 정도의 보증금이 붙습니다. 음료를 다 마신 후, 빈 병을 가까운 슈퍼마켓에 설치된 반환 기계(Leergutautomaten)에 넣으면, 기계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영수증이 나옵니다. 이 영수증은 현금으로 환급받거나 슈퍼마켓에서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독일에서는 길거리에 빈 병이 버려져 있는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병을 모아 보증금을 돌려받아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4. 쓰레기 수거 일정과 비용

독일에서는 쓰레기 수거 일정이 지역마다 정해져 있으며, 각 카테고리의 쓰레기들은 일정에 따라 수거됩니다. 일반적으로 재활용 쓰레기와 유기물 쓰레기는 매주, 종이와 일반 쓰레기는 격주로 수거됩니다. 이 일정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거주지의 쓰레기 수거 일정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쓰레기 수거는 무료가 아니며, 가구당 매달 일정 금액의 비용이 부과됩니다. 일반 쓰레기 양이 많을수록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재활용과 분리 배출을 철저히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이득입니다.

 

 

5. 한국과 비교한 독일의 재활용 시스템

한국과 독일의 재활용 시스템을 비교해보면, 독일은 좀 더 세분화된 규정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한국에서도 재활용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독일은 보다 더 철저하고 엄격하게 분리 배출을 권장합니다. 특히 유리병을 색상별로 분리하거나, 보증금 제도로 재사용을 장려하는 부분은 독일의 특유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배출하지만, 독일에서는 유기물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6. 처음 적응할 때의 어려움과 팁

독일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하는 외국인들은 이 철저한 쓰레기 분리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각 쓰레기통에 어떤 종류의 쓰레기를 넣어야 하는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역에서 제공하는 안내서나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배워나가면 쉽게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노란색 봉투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므로 동네 슈퍼마켓이나 시청 등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리병을 버릴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유리 재활용 컨테이너는 보통 주거지 근처에 있지만,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는 유리병을 버리지 않도록 권장됩니다. 유리병이 깨질 때 나는 소음이 이웃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재활용 시스템은 단순한 쓰레기 처리 방법을 넘어, 환경 보호를 생활화한 좋은 예시입니다. 독일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재활용의 중요성을 배우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쓰레기 분리를 철저히 하고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독일의 모습은 환경 보호에 대한 그들의 높은 인식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독일의 재활용 시스템은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질서정연한 시스템에 적응할 것입니다. 재활용을 통해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 독일에서의 일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실천해보세요.